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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유지

/ 3m이내 가변설치 / 시멘트 / 2016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는 모습은 가장 가족적인 일상의 모습이다. 일상을 유지하는 것은 이런 풍경처럼, 가족이라는 프레임 속 장면들을 채워감으로서 이뤄진다. 하지만 현대의 가족에겐 함께 앉아 식사를 할 여유도 쉽게 갖추어지지 않는다. '아 버지'에게 찾아온 명예퇴직과 같은 직장 내에서의 불안은 늦은 퇴근과 이른 출근을 부르고, 갈수록 치솟는 물가와 자녀들의 교 육비를 위해 어머니는 더이상 가정에 머무를 수 없다. 대학을 다니는 아들은 취직에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고, 고등학생 딸에겐 입시스트레스와 더불어 학교 내에서의 알 수 없는 불안들에 휘말려있다.

불안 속에서 가족 구성원 서로는 무너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프레임을 유지하기 위해 그저 안간힘을 써 서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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