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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소외시키지 않는, 스스로를 책임지는 말하기

/ 영상 1분내 / crt 모니터 설치 / 2017

불편함/한 말하기

/ 시트지 커팅 출력 / 104x150mm 28장 / 2016

설문지_여성의 삶 속에서 이루어지는 희생의 구조

/ 답안을 받은 설문지 20매 / 2014

 

<설문지_여성의 삶 속에서 이루어지는 희생의 구조>는 여성에게 전담, 혹은 부과된 육아/가사 노동에 대한 의문으로 부터 시작된다. 현대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여성들은 결혼, 출산, 육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동시에 그 두려움을 불편히 여긴다. 모성애에 대한 신화적 서사들은 출산과 육아가 여성이 가진 삶의 원천적 의무로 느끼게끔 만들고 그 굴레를 벗어나려는 여성을 향한 비난은 사라지지 않는다. 국가적 재난상황들 이후, 국가가 지켜주지 않는 국민에게 ‘아이를 낳는 것 조차 두려워진’ 나라에서, 여성의 출산과 육아의 의무는 낙인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삶 속에서 이어져온 숱한 불편함들을 말하기 시작할 때, <불편함/한 말하기>에서 말은 침묵을 부수어 스스로의 존재를 드러낸다. 깨진 침묵의 틈새로 퍼져나가는 말들은 때때로 불편함을 야기시킨다. 불편함은 곧 마주하기 어렵거나, 인식되지 않는 상황 들이다. 현상 속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말들은 불편함을 해소하거나 봉합하려 들지만 그것마저도 외부의 소음으로 인해 제대로 들리지 않거나, 왜곡된다. 그렇게 불편함을 터놓기도 전에, 불편한 상황들이 이어지면서 우리는 그 무엇도 인식할 수 없게 된다.

문제를 인식하기 어려운 삶, 불편함을 익숙해야하는 삶이 연속되는 상황들이 이어진다. 이 속에서 삶을 찾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은 끊임없이 말하고, 언어를 되찾는, <삶을 소외시키지 않는, 스스로를 책임지는 말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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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작가는 설문지 등 텍스트 작업과 미디어 작업을 통해 ‘불편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여성이 삶 속에서 항상 느끼고 있지만 말하지 못했던 불편함들 또는 사회적 분위기에 의해 본인이 그것을 느낀다고 인식조차 하지 못한 불편함들, 여성들이 그것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을 때 펼쳐질 개인적, 사회적 삶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장지원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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