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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낙토리
비료창고 환갑기념 아트 축제 / 2016
신장리에 도착했을 때 가장 눈에 띈 건 자전거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는 주민들의 모습이었다. 길목마다, 어느 가게 앞이든 자전거가 대어져 있었다. 앞, 뒤 바구니에 짐을 싣고 이동하는 주민들의 모습은 그들의 자연스러운 ’삶’ 그 자체였다. 골목들 사이로, 걸음을 대신해 자전거를 타는 까닭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순 없었기에, 그들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녔다.
한 바퀴, 또 한 바퀴를 돌면서 마을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했다. 도시와 농촌, 그리고 새로이 밀려드는 공업단지들 속에서 매번 다른 길들을 만났다. 점차 발길이 무뎌지는 마을 속에서, 발걸음을 내딛을 때 마다 보여지는 길들을 담아내고자 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비가 많이 오고, 햇빛이 뜨거울 땐 그 어느 곳보다 뜨거웠던 이곳에서 바퀴들이 오고 가는 수 많은 길들을 따라 돌고 돈 흔적들을 남기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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