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전쟁은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All is fair in love and war / 김수정 개인전 (공간 힘, 2017)
_ 2017년 11월 3일 - 18일
사랑의 순간들
이불 위 드로잉 / 가변크기 / 2017
1 관계
2 상징
3 구원
4 초상
5 최초의 취향
여성과 가족
5min 9sec / 2017
the war 가장 일상적인
2m 이내 가변 설치 / 2017
"삶 속에서 개인에게 잔재되는 폭력의 흔적들은
여러 특성을 만들어낸다."
미디어에 연일 보도되는 한 개인이 벌여온 사건, 사고, 행동, 행위들은 단순히 그 개인이 가진 어떠한 특성으로부터 발현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명명할 수 없는 어떠한 폭력적 행동들은 그가 삶 속에서 겪어온 폭력의 잔재들로부터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폭력적 행동들이 발현되기 전까지, 이러한 과정들은 대체로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지켜져 왔던 행동들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져 온다.
나는 나의 삶 속에서 이루어져왔던 잊혀 지지 않는 이질적인 순간들과 폭력적인 순간들로부터 지금의 나가 구성되기까지의 과정들을 돌이켜 보며, 사회가 사랑이란 이름하에 용인하는 수많은 것들이 얼마나 인간의 본질을 바꾸어 가는지를 생각해 보고자 했다.
사회는 '사랑'의 실패에 대해 많이 너그러워진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랑의 성공은 미디어를 통해, 거대한 서사처럼 퍼져나간다. 하지만 사랑의 실패에 대해 쌓여진 가부장제적 시선들은 특히 여성에게 그러한 사랑이란 이름하에 용인되는 폭력들을 버티게끔 강요한다.